도쿄, 3월19일 (로이터) -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에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에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다만 일본 정책결정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있어, 코로나19로 경제 성장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존에도 취약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가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행(BOJ)의 2% 물가 목표에는 요원한 수준이다.
일본의 2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0.6%로, 전망에 부합했다. 0.8% 상승했던 직전월(1월)보다는 둔화됐다.
신선식품과 석유제품을 모두 제외한 코어-코어 CPI 상승률은 전년비 0.6%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세 인상과 다른 정책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고 근원 CPI상승률은 0.2%, 코어-코어 CPI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다. 각각 1월의 0.4%와 0.6%보다 둔화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발병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수축한 4분기에 이어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주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난달 일본의 공장 활동은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됐고 서비스업 지수는 근 6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BOJ는 16일 위험자산 매입을 늘리고 기업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새로운 부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년간의 대규모 부양책이 이미 물가 부양에 실패하면서 BOJ가 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는 것 외에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매우 제한적이다.
글로벌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주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의 경우 "통화정책만이 유일한 게임이 될 수는 없다"며 "기업 활동, 수입, 지출에 대한 충격 규모를 감안할 때 정부는 내수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완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