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1월03일 (로이터) -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공습에 사망했다고 미국 국방부와 이란이 밝혔다.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도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민병대 대변인이 밝혔다.
군부 요인들이 살해되면서 미국과 오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는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중동에서 미국인들을 공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었다면서,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거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으로써 해외의 미국 인력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방어 조치를 취했다. 이번 공습은 향후 이란의 공격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솔레이마니가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솔레이마니 살해가 중동지역과 전세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서 드러난 미국 테러리스트 세력들의 잔인함과 어리석음은 이 지역과 전세계에서 저항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솔레이마니가 살해됐음을 확인했다.
혁명수비대는 관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헬리콥터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흐메드 알-아사디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와 거셈 솔레이마니 살해의 책임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적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세 발의 로켓포가 떨어져 민병대 소속 다섯 명과 두 명의 "손님"이 사망했다.
로켓포는 화물기 터미널 인근에 떨어져 차량 두 대가 불타고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