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1월12일 (로이터) - 대학 캠퍼스에서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대중교통 또한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12일 홍콩의 금융센터 중심부에서는 플래시몹 형태의 시위가 이어졌다.
1000명 이상의 시위대는 홍콩 센트럴의 업무지구에서 이틀째 시위를 진행하며 도로를 점거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근무복을 입고 마스크를 썼다.
일부는 대기 중인 폭동 진압 경찰들을 피해 우산 뒤에 웅크리기도 했다.
시위대는 보통선거권과 경찰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로이라는 이름을 댄 한 시위자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완전한 민주주의 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1일 일부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한 센트럴의 상업지구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12일 오전 홍콩에서는 사람들이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상황이 나타났다.
◆ 수업 중단
일부 대학과 학교들은 경찰이 캠퍼스에 최루가스를 쏘고 학생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가운데 이날 수업을 취소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도시를 마비시키려는 시위대는 극도로 이기적이라며 모든 대학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폭력에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11일 26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시위가 격화된 6월 이후 체포된 사람들의 수는 3000명을 넘겼다.
람 장관은 시위대의 폭력이 민주주의의 요구를 넘어섰으며, 이제 시위대는 시민들의 적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일국양제 하에서 보장된 자유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경찰의 만행에 분노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간섭을 부인하고 영국과 미국 등의 서방 국가들이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홍콩에 높은 수준의 자치권과 표현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를 허용한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을 통해 홍콩 판사들의 관용을 지적했다. 사설은 "(시위대가) 보석을 통해 쉽게 풀려날 수 있게 하고 지나치게 가벼운 형을 내리는 것 역시 테러리스트들의 잔혹한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