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애경그룹 등 네 곳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등은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또 다른 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네 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일 마감된 예비입찰엔 다섯 곳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로 알려진 한 곳만 적격 인수후보로 인정되지 않아 탈락하고, 나머지 네 곳은 모두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KCGI가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현재로서는 쇼트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고 했으나 KCGI 측에서 함께할 SI가 있다고 설명해 최종적으로 리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홍콩계 PEF 뱅커스트릿 등에서 받은 출자의향서(LOI)를 예비입찰 과정에서 제출하는 등 실제 인수 의지가 있음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 역시 KCGI처럼 추후 SI와 함께하겠다는 구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 구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FI와 함께할 SI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힌 애경그룹은 이 회사 지분을 함께 인수할 FI 파트너를 찾고 있다. 시장에서는 IMM PE와 애경그룹이 손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애경그룹은 이에 대해 “아직 여러 FI 후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추석 이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3위 사모펀드인 IMM PE와 애경그룹이 손을 잡으면 애경그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로 여겨졌던 자금력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사에 참여할 수 있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말께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상은/임현우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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