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로이터) - 올해 3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 수출이 보복관세 때문에 위축되었지만 4년래 가장 강력한 소비자 지출과 재고투자 급증이 이를 상쇄했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3.5%(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3.3%였다. 2분기에는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인 4.2%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은 이보다는 둔화되었지만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경제성장잠재력인 2%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 성장했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전년비 성장률이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라면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는 3%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사상 최장 기록인 9년째의 팽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통과시킨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 프로그램과 증가한 정부지출이 3분기 성장의 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 정부는 중국 및 다른 국가와의 무역전쟁 와중에 있으며 3분기에는 대두 수출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이 반영됐다. 미국의 대두수출은 매달 감소해서 무역수지 적자폭을 넓히고 있다. 또 석유와 일부 자본재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확대된 무역적자 때문에 3분기 GDP는 1.78% 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5년 2분기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2분기에 무역수지 덕에 1.22%p가 더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고 자산은 2분기에 368억 달러 감소한 이후 3분기에는 763억 달러 증가했다. 그 결과 재고 투자는 GDP 성장률에 2.07 %p를 추가했다. 이는 2015 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기여분이다. 지난 2분기에는 1.1%p GDP를 감소시켰다.
3분기의 견조한 성장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분기에 4.0 % 증가했다. 이는 2014 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2 분기에 3.8% 증가했다. 소비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 덕분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인 3.7%다.
다만 기업체들의 장비에 대한 지출은 3분기에 정체되고 주택 투자는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무역적자 확대와 더불어 이들 요소 때문에 경제 성장의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