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06일 (로이터) - 지난 7월 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5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대두와 민간 항공기 수출이 급감하고 수입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결과다. 무역이 3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7월 중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직전월(6월)보다 9.5% 급증한 501억달러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503억달러 적자였다. 6월 적자폭은 당초 463억달러에서 457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거한 7월 중 실질 무역수지는 825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2분기 실질 무역수지 평균 적자폭인 775억달러를 웃돌았다. 6월에는 793억달러 적자였다. 이 같은 추세가 8월과 9월에도 계속될 경우 무역은 3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 2분기에 무역은 성장률 4.2%에서 1.17%포인트 기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철강, 수입 알루미늄, 광범위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불공정한 경쟁 관행으로부터 미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적자를 제거해야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빠른 성장 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생산성이 낮고 인구 증가가율도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 중국 상품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7월 중 전월비 10% 늘어난 368억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와의 적자 규모는 57.6% 늘어난 31억달러였다. 유럽연합(EU)과의 적자 규모는 50% 급증한 176억달러였다. 반면에 7월 중 멕시코와의 무역적자 규모는 전월보다 25.3% 줄어든 55억달러를 기록했다.
7월 중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전월보다 1.0% 감소한 211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수출이 7억달러 줄었다. 민간 항공기 선적도 16억달러 감소했다. 다만 석유 수출은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7월 중 상품과 서비스 수입은 전월보다 0.9% 늘어난 2612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컴퓨터와 컴퓨터 액세서리 수입이 급증했다. 석유 수입도 역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유가는 6월의 배럴당 62.42달러에서 7월에는 64.63달러로 상승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도 늘었다. 반면에 의약품 제제 수입은 13억달러 감소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