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9월04일 (로이터) - 호주중앙은행(RBA)이 4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이 시장에서 폭넓게 예상됐었지만 필립 로우 총재가 호주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자 장 초반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던 호주달러는 강세 반전했다.
로우 총재는 "올해 상반기 호주 경제는 추세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한 걸로 추정한다"라면서 "기업 업황은 긍정적이며, 광산 외 사업 투자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이 거북할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RBA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낮다.
더불어 최근 호주 제2대 은행인 웨스트팩(Westpac)이 모기지 금리를 올린 점도 RBA가 더 신중한 정책을 펼칠 거라고 점치게 만든다.
웨스트팩의 모기지 금리 인상 후 은행 간 선물시장에서는 RBA의 금리 인상 시기를 2020년 초로 늦춰 반영했다.
트레이더들은 다른 은행들도 모기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로우 총재는 성명서에서 웨스트팩의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모기지 금리 평균이 여전히 1년 전보다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택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안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칼람 피커링 APAC 이코노미스트는 "RBA는 본래 신중하고, 위험을 취하길 꺼린다"라면서 "그것이 현재 환경에서는 건전한 접근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금주 수요일 나오는 호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호주 경제가 27년 동안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 전망 조사에 참가한 16명의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호주의 2분기 GDP 성장률(전분기비)을 1분기 때의 1.0%보다 낮은 0.7%로 전망했다.
반면 전년 동기비로는 여전히 견조한 2.8% 성장을 예상했다. 1분기 때는 3.1%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