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7월23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통화 부양책 축소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 여파로 23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주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6개월래 고점을 찍었다.
지난주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판 발언도 이날 엔화 강세에 일조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본의 수출업체 주가는 일제히 내리면서 니케이 지수는 1% 중반대 하락 중이다.
지난주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에게 BOJ가 금리 목표와 주식 매입 기술 변경, 그리고 대규모 부양 프로그램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포함한 통화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잠정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보도가 나가자 BOJ가 초완화 통화정책 일부를 거둬들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고, 이 결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0.090%까지 최대 6bp 상승했다.
야마와키 다카후미 JP모간 증권의 고정자산 리서치부문 팀장은 "BOJ가 어떤 설명을 하건 간에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정책 변경을 하게 된다면 시장 참가자들은 BOJ가 대규모 부양책 철회에 착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BOJ가 금리 속등을 막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쓰던 채권매입조작을 발표하자 10년물 수익률은 고점에서 물러났다.
BOJ는 과거 개입했을 때와 같은 수준인 0.110%에서 10년물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J가 이르면 다음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틀'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은 BOJ의 부양책에 익숙해왔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2016년 중반 도입된 BOJ의 현재 정책은 마이너스 단기 금리, 10년물 수익률 0% 부근 유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약 6조 엔 규모의 주식 매입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와 장기간 이어진 낮은 채권 금리로 인해서 특히 지역은행들을 포함한 일본 국내 은행들의 채산성은 계속해서 피해를 입는 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났다.
채권 금리 상승 기대감 속에 이날 일본 증시에서 은행 지수는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니케이 지수는 오후 2시35분 현재 1.4% 정도 빠진 22,383.07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 여파로 토요타, TDK, 파나소닉 등 수출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2주래 저점인 110.75엔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0.4% 정도 내린 110.95엔에 거래되고 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