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20일 (로이터) - 영국의 6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반면 2분기 소매판매는 10여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일 영국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월드컵 영향으로 일부 고객들이 쇼핑을 멈춘 영향이다. 시장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 대비 2.1% 올라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년비로는 2.9% 증가해 역시 시장 예상치 3.7%를 하회했다. 전월(5월) 기록은 3.9%에서 4.1% 상향 수정돼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소매판매와 영국 경제는 폭설과 높은 인플레이션 압박, 내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망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난 5월 영란은행은 성장세가 궤도에 올라왔는 지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ONS는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에 0.1%포인트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영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존 컨리프 부총재는 임금 인상률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올 11월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컨리프 부총재의 주장은 임금 인상률과 물가상승률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힘을 얻었다. 17일 발표된 5월 임금인상률은 6개월 만에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18일 발표된 6월 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다.
다만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로 의류 판매가 타격을 받았지만 식료품 판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ONS의 리안 머피 통계학자는 "더운 날씨로 바베큐를 위한 식료품 소비는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식표품 소비는 증가했지만 월드컵 기간과 더위로 소비자들이 쇼핑을 줄이면서 다른 소매업종의 매출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