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징, 8월17일 (로이터)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 지도자들에게 영국은 중국과 교역과 사업 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과 240억 달러 원전 프로젝트를 연기한 영국이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메이 총리는 수 십 년 만에 영국에 첫 번째 원전을 건설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갑작스레 결정해 중국의 심사를 뒤틀리게 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6월 23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중국 자본이 영국에서 여전히 환영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중국의 실망감 표출 이후 메이 총리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서한을 인용해 "영국은 교역과 사업, 그리고 글로벌 이슈에 관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 관계자는 이 서한의 내용이 영국 외교부 알록 샤르마(Alok Sharma)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장관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동 관계자는 또한 "보다 넓은 세계와 영국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총리가 해야 할 일로 기대되는 일 중 하나이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향해 가는 지금 외부를 지향하는 국가로 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재 11.3조 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는 2.4조 달러의 영국 경제보다 4배 이상 크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은 영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다우닝 가에서 양국 관계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 힌클리 포인트 원전 프로젝트 관련 파이낸싱 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총리는 힌클리 포인트 프로젝트는 외국인의 투자에 대해 영국이 개방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메이 총리의 전 동료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중국 투자 계획의 안보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와 그 후의 혼란스런 상황 속에 취임한 메이 총리의 이와 같이 눈에 띄는 산업분야 개입 행위는 영국이 중국 투자에 대해 보다 조심스런 태도를 취할 것이며 프랑스 같은 EU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