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으면서 1% 넘게 내렸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규제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29포인트(1.53%) 내린 3114.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쳤다.
통상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파생상품에 대한 정리매물이 쏟아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인이 대규모 매수에 가담하면서 우려와는 달리 이날 낙폭은 1%대 그쳤다.
이날 개인 홀로 1조201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59억원, 9312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3100선을 위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보다 각각 1000원(1.31%), 3000원(2.83%) 내린 7만5300원과 1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삼성바이로직스(-1.93%), 삼성전자우(-0.42%), LG화학 (KS:051910)(-1.06%), 삼성SDI(-2.73%) 등도 내렸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크게 빠졌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시장 독점 문제와 금융플랫폼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들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56%, 7.22% 급락한 39만9000원, 12만8500원에 장을 끝냈다.
더불어 지난 6일 1556원까지 하락했던 달러당 원화는 이날 약 1169원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통화정책회의,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소폭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에도 1% 넘게 빠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60포인트(0.25%) 내린 1034.62에 장을 끌냈다.
이날 개인이 홀로 1598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5억원, 84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44%), 셀트리온제약(-1.41%)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6.21%), 에이치엘비(2.17%), 펄어비스(1.57%), SK머티리얼즈(0.37%) 등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169.2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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