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03일 (로이터) -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는 통화 수단으로써 실패하고 있으며 금융 버블의 전통적인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를 보호하고 불법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다만 카니 총재는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해야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유망하나 이 역시 다른 금융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규제되어야만 하며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규제 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겸하고 있는 카니 총재는 이날 한 경제 관련 콘퍼런스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암호화 자산은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 시장 건전성, 돈세탁, 테러자금 조달, 탈세, 자본 통제와 국제 경제재제 우회 등과 관련 각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기껏해야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심지어 전통적 통화와 병행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며 "그야말로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O) 재무 장관 회의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카니 총재는 국가마다 다른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FSB 역시 당분간은 통일된 접근 방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중국처럼 금융 기관이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것을 아예 금지하는 방식은 결제 시스템을 간소화하는 기반 기술에 대한 주요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대형 은행들은 개입이 거의 제한됐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영국의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며 "많은 암호화폐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당화와 투기의 확산, 더 심한 바보 찾기에 의존하는 추정적 가격 기대 등 전통적 거품 요소를 그대로 발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암호화폐가 기반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 시스템과 기타 자사 거래에서 현금 결제의 문제점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의 형태가 정답은 아니더라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의 분석 거래 요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