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스타벅스가 NFT 기반 로열티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Starbucks Odyssey)’를 공개했다. 지난 4월 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지 5개월 만에 구체적 내용을 선보인 것이다. 스타벅스가 NFT를 마케팅 수단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오디세이는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고객과 파트너는 대기자 명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① 충성고객 확보…마케팅 효과 노린다
오디세이에 로그인을 하면 커피, 스타벅스에 대한 지식 등을 배울 수 있는 인터랙티브 게임, 간단한 도전 등 일련의 활동인 ‘저니(journey)’에 참여할 수 있다. 저니를 마치면 보상으로 NFT로 발행된 스탬프가 제공된다. NFT는 폴리곤 체인에서 발행될 예정이다.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스타벅스 오디세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NFT를 받으려면 고객은 소중한 시간을 스타벅스 앱에서 할애해야 한다. 스타벅스 입장에선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고객이 모이게 할 수 있다. 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는 매 시즌 별 새로운 음료를 내놓는데, 고객은 ‘저니’를 하며 이 음료에 대해 자연스레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② 리셀 수익화 모든 회원은 NFT를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도 있다. 암호화폐 지갑이나 암호화폐는 필요하지 않다. 결제 및 보관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NFT의 희소성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사용자 간 NFT를 사고 팔 수도 있다. 2차 거래가 가능하단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는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굿즈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매장 앞에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굿즈가 리셀되는 경우도 흔하다.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리셀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도 스타벅스가 여기서 가져가는 수익은 없다는 점이다.
NFT를 발행하고, 2차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면 이러한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NFT 프로젝트가 2차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로열티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스타벅스도 비슷한 구조를 설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③ 커뮤니티 형성 브래디 브로어(Brady Brewer) 스타벅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스타벅스는 당신이 커피, 커뮤니티, 소속감에 대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집과 직장 사이 제3의 공간 역할을 해왔다”면서 “스타벅스 오디세이 경험은 제3의 공간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의 공간이 디지털 세계로 확장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동일한 NFT를 보유한 고객끼리 함께 혜택을 누리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프로필 NFT(PFP NFT)가 각기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듯 스타벅스 NFT 종류에 따라 여러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스타벅스가 멤버십 NFT의 확실한 성공사례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