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대체불가토큰(NFT) 컬렉션 '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BAYC)'의 개발사 유가랩스(Yuga Labs)가 메타버스 내 가상토지 사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랩스는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아더사이드(Otherside)'의 가상토지 5만5000필지를 완판하여 약 3억20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BAYC는 다채로운 원숭이 캐릭터를 담은 NFT로,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 마돈나, 에미넴 등 유명 인사들이 구입하여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최대 NFT 마켓 '오픈씨'에서 크립토펑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컬렉션이다.
NFT 흥행에 성공한 유가랩스는 활용 사례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지난 3월 자체 토큰 '에이프코인(Apecoin)'을 발행했으며 지난달 24일 메타버스 '아더사이드' 출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 30일 아더사이드 내 가상토지 소유권을 나타내는 NFT '아더디드' 판매를 진행했는데, 필지 당 고정가인 305 APE(약 5800달러, 한화 약 734만원)에 5만5000필지를 모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더디드 NFT 발행량은 총 20만 개다. 1차 발행량은 10만 개로, 지난달 30일 판매된 5만5000개 외에 BAYC 보유자에 1만 개, MAYC 보유자에 2만 개, 유가랩스 및 기타 개발자에 1만5000개가 돌아간다. 2차 공급량 10만 개는 아더사이드 발전에 기여하는 아더디드 보유자에 보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아더디드 NFT 보유자는 게임 설계, 프로토타입 구축, 테스트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판매를 통해 모금된 에이프 코인은 1년 동안 락업(판매 금지)된다.
아더사이드는 유가랩스가 NFT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공식 사이트는 아더사이드를 "웹 3.0 메커니즘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를 결합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는 '가상 세계'인 동시에 수천 명이 실시간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메타 롤플레잉게임(RPG)'이라는 설명이다.
이용자는 소유한 NFT를 메타버스 내부에서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유가랩스는 BAYC뿐 아니라 '돌연변이원숭이요트클럽(MAYC)', '지루한원숭이애견클럽(BAKC)', 크립토펑크(CryptoPunks) 보유자에게 게임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는 3D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이더리움 네트워크 혼잡에 수수료 폭등
유가랩스는 이번 아더디드 NFT 판매에서 실명인증(KYC) 월렛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월렛 당 구매 가능한 NFT 수도 제한하는 등 제약을 뒀지만, 수많은 이용자가 몰려들면서 네트워크 혼잡과 가스비(이더리움 거래 수수료) 폭등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하루 관련 가스비가 총 1억 76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랩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혼잡을 야기한 것을 사과하면서, NFT 매입에 실패한 이용자의 가스비를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체 체인으로 마이그레이션(이주)해야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에이프코인 자체 블록체인 구축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더디드 NFT에 대한 폭발적 시장 반응은 아더사이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 보유자 기반을 가진 인기 NFT 프로젝트에 대형 투자사 a16z, 블록체인 게임 업체 애니모카브랜드 등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메타버스가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기업 임프로바블(Improbable)도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유가랩스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 4억50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앤드리센호로위츠(a16z)가 주도한 해당 라운드를 통해 당시 유가랩스는 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높은 기대감은 2차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세계 최대 NFT 마켓 오픈씨에서 아더디즈는 주간 거래량 14만6084.39 ETH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바닥가는 4.8 ETH으로 형성돼 있다. 총 거래량 기준에서도 9위를 기록하며 7위 디센트럴랜드, 8위 더샌드박스 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