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에서 통화로 쓰이는 바이낸스코인(BNB)이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등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 가치 급등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바이낸스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5% 상승한 500.06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834억 달러에 달하면서 테더를 제치고 시총 3위로 도약했다. 바이낸스코인 시총은 오후 3시 반 기준으로는 811억 달러로 다소 하락했지만 시총 3위는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 2017년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발행됐고, 지난 2019년 바이낸스가 자체 블록체인을 출시하면서 현재는 ‘바이낸스 체인(BEP-2)’ 기반으로 변환됐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이 이더리움 플랫폼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면서 바이낸스코인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아케인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코인의 가치는 지난해 1,344% 폭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73%, 이더리움은 455% 상승했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은 자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에서 개발자들은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등 디앱을 개발하고, 이용자는 디앱을 사용할 수 있다. 바이낸스가 지난 2020년 9월 출시했다.
스마트체인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블록체인인 바이낸스 체인에 디앱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낸스 체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할 경우 바이낸스 체인 내 거래량이 많아지고, 거래량이 많아지면 거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거래 속도가 느려지면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DEX)’ 상에서 원활한 거래를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체인과 병렬관계로 연결된 스마트체인을 새로 만들었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생태계에서 바이낸스코인은 통화 역할을 한다. 이용자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생태계에서 게임과 앱을 구매할 때 바이낸스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바이낸스코인의 성장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은 해당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수요가 늘어나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여지가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이 바이낸스코인과 연관이 있다. 최근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38만8,494주(지분율 90%)를 인수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BSC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 경험도 가지고 있다.
길아성 아이텀게임즈 대표는 인수 발표 당시 "여러 네트워크에 P2E 게임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넷마블에프앤씨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당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P&E(Play & Earn)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