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해지면서 ‘매물폭탄’ 경고까지 나왔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중국발 악재로 휘청였으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과 관련된 로드맵이 선명해지며 다시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악재도 만만치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3만5,000달러 회복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을 폐쇄하기 시작하며 시세는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며 다시 반등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로이터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오는 9월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활용하는 법안을 발효할 것이라 밝혔다. 해외 송금자들이 수수료 및 인플레이션 없이 국내로 편하게 자금을 들여올 수 있도록 만들려는 전략이다.
중국발 비트코인 악재가 심해지고 있으나 현지 채굴업자들이 당국의 압박을 피해 카자흐스탄이나 미국 텍사스로 이동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아직 비트코인의 미래에 희망을 거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대형악재 여전...매도폭탄 떨어지나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아직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트코인 펀드 회사를 운영하던 경영진들이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빼돌려 잠적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조만간 매도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시한폭탄은 글로벌 최대 비트코인 펀드인 그레이스케일이다.
회사는 자사의 펀드를 투자자들이 직접 매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만든다. 해당 비트코인은 6개월간 보호예수에 걸린다.
문제는 6개월 전 비트코인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했을 당시 자산을 보유한 이들이다. 회사의 투자 패턴을 고려할 경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보호예수에 걸린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들이 조만간 폭탄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37억달러 수준이다. 만약 이 자금이 보호예수가 풀리는 즉시 시장에 풀릴 경우 비트코인 추가 시세 하락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