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굉장히 많지만, 공통적으로 외산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앱)를 얹어서 장사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고난이도 작업인데다 당장 돈이 되는 사업도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제히 서비스 개발에 몰리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 출연연구 기관의 역할은 국내 기업들이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든든한 국산 플랫폼을 깔아주는 것입니다."
ETRI. 토종 합의 알고리즘 개발2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블록체인기술연구센터 오진태 책임연구원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ETRI 본관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이 이더리움이나 하이퍼레저 패브릭 같은 외산 플랫폼에 의지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이는 플랫폼 종속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 우려했다.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김기영 ETRI 블록체인기술연구센터 센터장 역시 "최근 중국은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플랫폼 'BSN(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을 공개하며, 자국 기업을 위한 물리적 사업 환경을 직접 구축했다"며 "ETRI 역시 사업화를 위한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ETRI는 이미 자체 합의알고리즘인 논스증명(PoN, Proof of Nonce) 기술을 확보해 놨다. 지난 2018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블록체인 기반 고신뢰 정보거래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토종 분산합의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초당 거래 처리량이 각각 7개, 15개에 불과하지만, ETRI의 PoN 기술은 초당 처리 가능한 거래량이 9000개 수준에 달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