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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법인계좌 허용 기대감↑…업계 '공격적 영업' 가속

입력: 2025- 01- 01- 오후 06:00
© Reuters.  가상자산 법인계좌 허용 기대감↑…업계 \'공격적 영업\' 가속
KSM/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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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DB

지난해 확정될 예정이던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 허용이 연기됐지만 업계는 올해도 공격적인 법인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예정된 가상자산위원회 회의에서 법인계좌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전 준비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계좌 허용을 예상하고 대응에 나섰던 업계는 논의 연기에도 변함없이 기관투자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연내 법인계좌 허용을 언급하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법인계좌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법인 시장이 열릴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수탁(커스터디) 업계는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 영업에 나선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생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는 최근 우리은행과 손잡으며 시장 점유율 맹추격에 나섰다. 현재 국내 커스터디 시장은 한국디지털에셋(KODA·코다)이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하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구도를 보여왔지만, 법인계좌 허용으로 기관투자가가 대거 진입할 경우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댁스는 최근 우리은행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은행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당국이 이미 법인 거래를 뒷받침하는 준비를 상당 부분 진행했지만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우선 고려해 법인계좌 허용을 미루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법인 고객과의 논의가 과거와 달리 현실성에 기반을 두고 실무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기에 보다 공격적인 영업 역량을 동원해 커스터디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커스터디 업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케이닥)을 합작 설립한 코빗도 케이닥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법인의 수탁 서비스가 증가할 경우 케이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법인계좌 허용을 대비해 영업·마케팅 등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경쟁사들의 추격에 대응해 코다도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조진석 코다 대표는 “법인 시장이 열릴 때를 대비해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주요 증권사, 운용사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법인계좌 허용에 관한 상세안이 이르면 이달 초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연말 법인 가상자산 계좌 허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해를 넘겨 이달 초 열릴 가상자산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금융위 산하 가상자산위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열고 법인계좌 허용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법인계좌 허용 로드맵을 설계하기 위한 실무 워킹그룹도 운영 중이다.

법인계좌 허용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거래소들도 준비에 한창이다. 빗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인영업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년 이상 경력의 법인영업 담당자 채용 공고를 낸 데 이어 12월엔 경력 7년 이상의 법인영업팀장을 채용한다고 공지했다. 빗썸에 따르면 법인영업팀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조직 구성 등은 아직 설정 단계다. 업계는 법인영업팀이 법인계좌 영업과 타 업체와의 제휴 마케팅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법인계좌 허용의 연기는 가상자산위를 통해 관련 논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내린 결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명확한 정책 방향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빗썸과 함께 국내 5대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 등은 전담 부서 신설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당국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에 따라 법인 계정 운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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