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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DAO) 출범…위임 제도 도입으로 참여 유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더샌드박스 한국 지사에서 세바스티앙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났다. 그는 지난 6월 더샌드박스가 내놓은 탈중앙화자율조직(다오, DAO)을 설명하며 “현 시점에서는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플레이어와 크레이에터가 플랫폼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기가 오면 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 등과는 확연히 다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오 출범으로 샌드박스(SAND) 토큰 또는 랜드(LAND) 대체불가토큰(NFT) 소유자는 플랫폼 개선안(SIP, Sandbox Improvement Proposals)을 제안하고, 안건에 투표할 수 있게 됐다. 모든 토큰 보유자가 일일이 안건을 검토하고 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자 보르제 COO는 “위임(delegation)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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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달러 유치…모카버스 토큰에도 투자 더샌드박스는 최근 2000만달러(약 273억 68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1조 3684억 원)로 평가받았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메타버스 붐이 사그라든 이후 받은 투자라 더 이목이 쏠렸다.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금세 자취를 감췄지만 더샌드박스는 꾸준히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보르제 COO는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의 비결로 기술과 제품, 훌륭한 콘텐츠 개발, 탄탄한 생태계, 그리고 다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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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 최대 시장…대형 게임사와 협업 예정 보르제 COO는 정기적으로 일년에 서너차례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서 “랜드 소유주 수로는 1200명 이상으로 한국이 제일 많다”고 말했다. 더샌드박스가 꾸준히 한국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나혼자만레벨업’과 같은 K콘텐츠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K콘텐츠 전용 케이버스 랜드 세일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보르제 COO는 “웹2 분야에서 활동한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하나가 캐릭터와 지식재산권(IP)을 특징으로 하는 컬렉션을 더샌드박스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