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거래 정보기관인 미국 예탁결제원(DTCC)이 19주 간의 모의 실험을 통해 분산원장 기술의 확장성을 검증했다고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블록체인이 증가하는 수요를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장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대형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제한적인 크기의 블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많아져 각 블록이 담아야 할 정보량이 증가하면, 제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미국 예탁결제원과 다국적 경영 컨설팅기업 '액센추어(Accenture)',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업체 'R3'는 분산원장 기술이 하루 최고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다는 확장성 증명을 위해 19주 간의 실험을 진행했다. 최대 거래량은 1억1,500만 건, 연속 5시간 동안 초당 6,300건이라고 알려졌다.
연구에는 상용 블록체인 플랫폼 DA와 코다(Corda)가 사용됐다. 액센추어는 170개 이상의 노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DTCC가 지원하는 거래소 생태계를 클라우드 상에 구축해 모의 가동했다.
결과, 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이 미국 증권시장의 일간 거래를 지원할 만큼 충분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액센추어 블록체인 부문의 글로벌 수석 데이비드 트리트(David Treat)는 이를 "블록체인에 제기돼 왔던 중요한 질문에 답을 제시한 실험"이며, "변화를 맞이할 기술적 역량을 가졌다는 확신을 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구가 기본적인 기능만을 다루고 있으므로 분산원장 기술이 기존의 청산·처리 시스템의 회복력과 보안, 운영, 규제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블록체인의 확장성 확인과 개선을 위한 많은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 엔지니어팀은 확장성 문제 해결을 위해 비트코인 운영 기술 그룹 '비트코인 옵테크(Bitcoin Optech)'를 조직했다. 그룹은 세그윗(SegWit), 일괄 거래(transaction batching), 수수료 책정, 코인 선택 등의 기술을 검토하고, 기업들이 빠르게 개선 기술을 결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달 초, 비트코인 프로토콜 개발자 마크 프리덴바흐(Mark Friedenbach)는 새로운 확장성 개선 기술을 제시하며 "거래량을 현 수준보다 3,584배 늘리고, 검열 저항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이레 기자 aliceha@econ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