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5일 (로이터) 박윤아 기자 -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친(親)' 암호화폐 국가인 동남아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3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 거래소를 오픈했다. 한편 업비트는 이달 중 싱가포르에, 빗썸은 홍콩에 거래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이렇다할 방침을 세우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들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
업비트 홍보 담당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첫 진출 국가를 싱가포르로 택한 이유에 대해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글로벌 허브 국가를 표방해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인원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거래소를 연 것에 대해 "제 3국에 기회가 많다"며 "(앞으로) 법정화폐가 취약한 국가들 위주로 침투 전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홍콩 자회사를 통해 P2P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거래소인 '빗썸 덱스'를 10월 중 오픈 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어떤 시그널도 보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폐쇄적인 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세계에 몇 안 된다"며 "국내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싶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6일 빗썸에서 2430만원, 업비트에서 2889만원에 최고 가격을 기록한 후 이날 각각 69.2%, 74.1% 하락해 748만원, 747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