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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10일 홍콩 주룽반도 카이탁크루즈파크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4’ 참가자 5500여 명 중 대다수는 본토 출신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비트코인매거진의 데이비드 베일리 공동창업자는 “참가자 절반이 중국 본토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여한 홍콩 가상자산 ETF 발행사 하베스트글로벌의 퉁리 한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ETF의 잠재력은 미국의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역시 본토 투자자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사고팔 수 있는 홍콩 가상자산 ETF의 현물 상환 방식이 본토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홍콩에 거주 중인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홍콩 가상자산 ETF는 현물 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을 거쳐야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미국과 다르다”며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금융 중심지 홍콩’의 지정학적 특성을 잘 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팜스의 벤 가뇽 최고채굴책임자(CMO)도 “주식·부동산 외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본토 투자자들에게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리 창업자는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 지위를 두고 경쟁하는 일본 도쿄, 싱가포르가 머뭇댄 사이 홍콩이 가상자산 ETF 산업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가상자산 ETF 출시는 홍콩에서 안심하고 가상자산 사업을 해도 좋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