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회담의 성과로 한국과 중국간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저비용 항공사(LCC)에게 새로운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항공기 여력이 충분한 제주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부터 흘 간 열렸던 한중 항공회담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양국간 운수권 설정 및 관리방식 변경과 운수권 증대가 골자다. 이번 항공회담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그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해 위축됐던 한중간 항공 분야 교류가 활성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 항공회담의 성과는 저비용 항공사에게 희소식이다. 우선 운수권 설정 및 관리방식이 70개 노선별에서 4개 권역별로 변경됐다. 권역 내 출발지와 도착지 변경이 가능해져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노선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가 보유 중인 지방공항간 운수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 그간 중국노선 운수권(548회)은 대한항공이 200회, 아시아나항공이 200회, 저비용항공사가 100회씩 배분하고 50회는 배분되지 않은 채 정부가 보유 중이었다. 출·도착지를 변경해 수익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지방공항발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 입장에선 선택지가 넓어진다.
운수권 자체가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중간 운수권은 이번 회담으로 주 70회 증대된다. 여객노선이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고 화물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증가한다. 증가한 운수권에 대한 배분은 다음달께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항공 운수량 확대 의지를 확인한 만큼, 운임하락 유도가 가능한 저가 항공사 중심으로 신규 노선 배분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운수권이 저비용 항공사에게 배분된다면 제주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최근 운항 중단된 B737맥스 기종이 아닌 B737 NG 기종을 6대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B737맥스 도입을 계획했던 경쟁사보다 항공기 여력이 풍부하다. 또 사드로 시작된 한중 관계 경색 과정에서도 꾸준히 중국 노선을 운항해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중국 노선을 확보할 경우 일본 동남아에 집중돼 있는 운용 항공기를 중국 신규 노선에 투입함으로써 수익성 제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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