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신약후보물질의 반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BBT-877'은 임상 2상이 2023년으로 늦춰지거나 권리 반환 이후 독자개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은 임상 1상 진행 중인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총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에 기술이전됐다. 계약금과 임상 1상 및 관련 연구 성공에 따라 지급되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받은 4500만유로(600억원)는 반환 의무가 없다.
기술이전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은 독성과 관련한 엄격한 내부 기준에 의거해 임상 2상을 위한 추가 독성 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유전자 변형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예비실험이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에 결과가 나오면 사전 합의된 기준에 따라 공동임상 속행 혹은 권리반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시험을 계속하기로 결정이 된다면 독성 본시험과 제형 변경 등을 거쳐 2023년 상반기 임상 2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당초 올해로 계획했던 시기보다 2년 늦어진 일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임상 2상 진입으로 추가 수령을 예상했던 마일스톤 800억원의 유입이 어려워졌다.
사전 합의 기준에 따라 권리 반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독자개발에 필요한 보충 시험이 무엇인지 글로벌 자문단을 통해 사전 파악했다. 회사는 권리 반환이 이뤄질 경우 즉시 보충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통해 내년 내에 임상 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자료=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온라인 IR 기업설명회 영상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는 “BBT-877 개발에 있어 협력사와의 공조 관계를 충실히 이어나가고 있다”며 “약물의 가치를 높이고 개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BBT-877이 반환된다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계약에 따라 관련 수익금의 45%를 레고켐바이오가 받는다.
회사는 신약후보물질 ‘BBT-401'과 ’BBT-176'의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은 현재 미국 2a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대상 국가와 환자군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한국 동유럽 뉴질랜드 등의 지역에서 중증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a상을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연내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이전 계약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개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국내 두세 곳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용량상승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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