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 7월12일 (로이터) - 이머징 유럽에서 경제 위기가 고조되며 지난 수십년 일궈낸 정치적 성과를 위협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한 고위 관료가 경고했다.
폴 톰센 IMF 유럽지부장은 중앙유럽과 동유럽의 경제성장 잠재력이 지난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숙련 노동자가 빠른 속도로 유출되고 있어 경제 성장에 위협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이머징 유럽 일부 국가들이 유럽통합의 혜택에 도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이 지난 10년간 정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서유럽 중심국들과 동유럽 주변국 사이 통합은 추력을 잃고 거의 멈추어선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고통스러운 경제, 정치 개혁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유럽으로의 숙련 노동자 유출이 이머징 유럽에서 심각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IMF는 지난 수십년 동안 2000만명이 중앙유럽과 동유럽을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인구의 5~6%에 이르는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여러 서베이에서 헝가리 제조업체의 절반과 폴란드 제조업체의 4분의 1이 숙련 노동자 부족으로 생산능력에 제약이 생기고 투자가 줄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톰센 지부장은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일부 동유럽 국가들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사이의 갈등 고조를 주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EU는 법규를 둘러싼 이슈로 폴란드와 대치하고 있으며 헝가리와는 난민문제로 껄끄러운 상황이다.
또 지난 10년 간의 유럽을 강타한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 EU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 주변국 내에서 EU 회원가입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톰센 지부장은 지난 10년간 높아진 실망감에 일부 국가들이 민주주의 강화와 장기 경제 성장을 위해 그 동안 일궈온 정치, 제도적 개혁 성과마저 포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정치, 제도적 개혁 후퇴 조짐이 역내 일부 선진국에서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IMF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몹시 우려하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