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6월08일 (로이터/브레이킹뷰즈) - 이제 개발도상국들은 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듯 보인다. 많은 신흥국에서 국민 소득을 늘리는데 일조했던 전 세계적인 수출 호황기가 조만간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는 세계은행의 발표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내수와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이 수출의 공백을 메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지난 1월 전망치에서 0.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상품과 공산품 무역이 둔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가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와 농산품 수출국들이 가장 타격을 입었으며 세계은행은 이들 국가에서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4%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1.6% 증가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큰 폭의 하향조정이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근 2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원유를 수입하는 개도국의 경우에는 보다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이들 국가에서 올해 GDP가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도국은 선진국이나 중국 시장에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역 규모가 2010년 이후 낮은 수준에 머물며, 미달러 환산 글로벌 무역 규모는 2014년의 19조달러에서 2015년에는 16조5000억달러로 급감했기 때문이다.(세계무역기구 4월 자료) 많은 기업들이 높은 채무에 의존하고 있어 기업투자도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내수와 정부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서 개도국이 성장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보리 코스트, 케냐, 세네갈은 올해 내수와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에 힘입어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역시 정부 인프라 지출과 자동차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7.6%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개도국은 과거의 낡은 성장 모델에서 탈피해 세계 나머지 국가의 성장률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출발점을 국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라울 제이콥 칼럼니스트)
** 본 칼럼은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