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신청부터 발급, 이용까지 전 과정을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나섰다. 카드신청 후 1분 이내에 카드 발급을 할 수 있고 카드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5분이면 앱카드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24일 [한경닷컴]이 직접 신청해봤다. 정말 5분 내에 신용카드 사용까지 가능한지. (사진=현대카드)
최근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를 오픈한 현대카드를 먼저 시도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관련 시스템을 선보여 보다 편리하고 좋은 기능들이 많이 적용돼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대카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앱 설치 후 원하는 카드 상품을 선택했다. 본인 인증을 위해 필요한 신분증 정보는 사진촬영을 통해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다.
소득증빙, 재직확인 등 카드 발급에 필요한 추가 정보 또한 자동입력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신용평가사에 등록된 본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져와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본인 정보 입력 후 카드 수령지와 요청한도 및 비밀번호 등만 설정해주면 카드신청이 완료된다.
필요한 정보 입력이 완료되면 발급 심사가 진행된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카드 발급이 완료됐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5분내 카드 발급부터 이용까지 가능하다던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사진=삼성카드 앱 화면 캡처)
삼성카드는 지난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삼성카드 2·3·5·탭탭 등 23종의 카드를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으며 삼성카드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카드 앱을 통해 신속 발급을 진행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카드 발급 문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감감 무소식이었다. 20분 후 콜센터로부터 심사 확인 전화가 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카드 신청 절차 중 신분증 촬영을 직접 입력으로 해서 빠른 발급이 안 됐다는 이유였다.
패인을 파악한 후 다시 차근차근 카드 발급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신분증 촬영 시 일부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여러번 시도한 끝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기본정보, 결제정보까지 입력한 뒤 입력한 정보를 확인 중이라는 화면으로 바뀌더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카드발급이 완료됐다는 문자가 전송됐다.
(사진=KB국민카드 앱 화면 캡처)
KB국민카드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13종의 카드 상품에 대한 신속 발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앱에서 카메라로 신분증을 촬영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른 카드사의 앱을 이용할 때와 동일한 조건 아래서 신분증을 촬영했음에도 인식률이 낮았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자동 입력을 포기하고 직접 입력해 카드 발급을 진행했다.
발급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모든 과정이 끝나면 카드발급 상담톡으로 연결돼 카드발급 심사가 이뤄진다. 이 채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카드발급 내용을 확인하고 약 20분 뒤 카드발급이 완료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앞서 카드 발급을 진행한 카드사들에 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대해 국민카드 측은 기존 회원이 아닌 신규 회원의 경우 카드 발급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마지막으로 신한카드의 365 신속한 발급으로 카드를 신청해봤다. 그동안 다른 카드사들에서 비슷한 절차의 신용카드를 신청하다보니 이제 제법 속도가 붙어 필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금방 입력할 수 있었다.
국민카드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정보 입력 후 채팅 심사로 넘어가 본인확인 및 카드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채팅 심사가 종료되고 약 13분 후에 카드발급이 완료됐다. 카드 발급을 시도한 순간부터 실제 카드가 발급되기 까지는 거의 20분이 걸렸다.
각 사마다 발급 시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당장 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편리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시간을 줄이면서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신속 발급을 받는 고객들은 카드를 써야하는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발급 후 이용을 안 하는 카드가 줄어든다"며 "카드 발급과 동시에 앱카드 이용이 가능해 실물카드가 늦게 배송돼 발생하는 민원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 발급 절차가 쉽고 빠르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카드를 신청해서는 안 된다. 신용카드 발급 시 신용공여 사실만으로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 받기 전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신중히 따져보고 건전한 소비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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