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라면 돌풍의 주역인 농심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농심 제공
지난해 K라면 돌풍의 주역인 농심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에서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이슈몰이에도 성공한 덕이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2.6% 늘어난 2조639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 역시 1490억원으로 109.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농심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2019년에 이어 신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이후 오랜만에 최대치를 새로 썼다"며 "라면과 스낵 등 국내 주력사업 매출과 해외사업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농심 미국 공장 풍경. 사진=농심 제공
특히 지난해 농심은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상을 보였다. 해외매출은 9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미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리뷰사이트 '와이어커터'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선정하면서 제품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신라면 블랙과 함께 신라면건면, 신라면사발 등 신라면 제품 3개와 농심의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제품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베스트 11'에 들어갔다.
짜파구리의 경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실제 농심에 따르면 국내 라면 중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가장 많은 라면은 짜파게티다. 관련 게시물 수는 지난 1일 기준 21 만9000여 개에 달한다. 농심에 따르면 와이어커터가 지난해 보도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 블랙이 1위에 올랐다. 사진=농심 제공
이 같은 성과와 함께 농심은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라면 통계자료(2019~2020 가공식품 - 인스턴트 누들)에 따르면 농심은 2019년 기준 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현지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늘어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LA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제2공장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LA공장의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제2공장이 현지 시장 성장에 힘을 더할 것으로 농심은 기대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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