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02일 (로이터) - 신규주문과 생산이 급감하면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의 여파에 전해지면서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말 금리 인상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뉴욕에 소재한 유니크레딧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함 반드홀츠는 "오늘 나온 실망스러운 제조업 지표는 이번 달 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을 더욱 약화시켜줬지만 분명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리의 관점을 바꿀 이유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달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20~21일 양일간 열린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전국 제조업 활동 지수가 3.2%포인트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수축과 팽창의 경계선인 50을 하회한 건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지수는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기준인 43.2는 계속해서 상회했다.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달러값이 속등하고, 글로벌 수요는 취약한 상태를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더불어 유가 급락으로 인해 석유 시추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 활동을 약화시켰다.
이와 별도로 미국 노동부는 8월 27일 마감한 주에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계절조정 수치로 2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6만1,000건으로 발표된 전주 수치에 비해 2,000건 증가한 것이다.
노동시장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되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6만3,000건으로 1,000건 줄어들었다.
뉴욕에 소재한 바클레이즈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가펜은 "제조업 부문에 일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고용 전망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업 지표 부진에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고, 미국 증시는 전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지표는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12월에 올릴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는 7월 25만5,000개 늘어났던 신규일자리수가 8월에는 18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업률은 4.8%로 0.1%포인트 하락이 점쳐졌다.
미국의 신규일자리수는 6~7월 두달 연속 25만개를 넘었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