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7일 그룹 차원의 부동산 금융 사업 컨트롤타워인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을 주축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아시아신탁,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관련 계열사가 참여한다. 곳곳에 흩어져 있던 역량을 끌어모으면 사업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협의체는 부동산전략위원회, 부동산금융협의회, WM(자산관리)부동산사업협의회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부동산전략위원회는 조 회장의 지휘로 매년 두 차례 부동산 사업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협업 성과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월 1회 여는 부동산금융협의회에선 협업이 필요한 부동산 관련 계약 정보를 공유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챙길 계획이다. WM부동산사업협회는 WM 고객을 위한 신규 부동산 사업 전략을 세우는 전문인력을 육성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금융시장에 미처 챙기지 못한 사업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은 15조2000억원(매출 기준)에 달한다. 개발형 신탁, 부동산 펀드를 포함한 개발형 부동산 금융(4조6000억원)과 담보신탁, 자문, 중개, 자산관리 등을 다루는 관리형 부동산 금융(10조6000억원) 등 사업 내용이 다양하다. 그룹 차원에서 쌓아온 자산관리 역량을 발휘하면, 중개 수수료 확보나 회계 및 임대차 관리 확대 등에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 수익원을 찾는 것은 모든 금융사의 고민이다. 신한금융이 지난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수익원 발굴을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지난 5~7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그룹 부동산사업 고도화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자산에서 부동산 금융이 갖는 비중이 매우 크다”며 “부동산 금융 활용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존재감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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