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유안타증권은 최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주가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진단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출하가 차질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1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원석 유안타증권 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원은 3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주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나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5~6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배수가 과거 평균 수준(과거 3년 평균 8배)으로 회복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분기별 실적 추이 및 전망 2020.03.03 rock@newspim.com [자료=유안타증권] |
정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 가동률 하락 가능성과 이로 인한 케미칼 업체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됐다"며 "현재 대부분 케미칼 업체들의 출하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전방 업체들이 소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월 이후 전방 업체들의 케미칼 수요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로 견조했을 경우 2분기 실적에 일시적인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차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38% 증가한 1209억원, 16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제조업체다. 주요제품으로는 프로세스케미칼(식각액, 신너, 현상액, 박리액 등), 화인케미칼(포토레지스트용 원료 등), 칼라 페이스트가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지난해부터 제품 및 고객사 다각화, 생산공정 개선 등으로 기초체력이 강해졌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공장 가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생산시설 구축 위한 투자도 주가 밸류에이션 배수를 높일 요인으로 꼽았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미국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100% 자회사인 미국 현지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생산법인 시스템 반도체에 공정용 케미칼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정 연구원은 "향후 약 2년에 걸쳐 미국 오스틴 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부터 외형성장이 다시 한번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로의 공급처 다변화로 업종 내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주가 밸류에이션 배수가 점차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18% 성장한 1237억원, 1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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