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에 2014년 11월 이후 저점
*유가 다시 하락...위험자산 압박
*中 외환보유고 감소...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 감소폭은 적어
뉴욕, 2월9일 (로이터) - 달러가 8일(현지시간) 엔화에 15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가가 다시 하락한데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렸다.
간밤에 상승세를 보였던 원유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압박,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내렸다.
BOJ가 지난달 29일 일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인하하면서 달러는 그날 엔화에 최고 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후 BOJ 의 금리인하 효과를 재고해왔으며 투자자들은 지금 엔화를 매입하면서 달러를 팔고 있다.
이날 달러는 엔화 대비 2014년 11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달러는 이후 낙폭을 일부 줄여 뉴욕시간 후반 1.02% 내린 115.70엔을 가리켰다.
일본의 낮은 금리 수준때문에 엔화는 보다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려는 트레이더들의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자금조달에 자주 사용된다. 시장이 혼란에 처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엔화를 다시 매입한다.
엔화는 유로에도 장중 1% 넘게 올랐다가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유로/엔은 129.45엔으로 0.73%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36% 후퇴한 96.677을 가리켰다. 또 유로는 달러에 0.29% 상승한 1.118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의 장중 고점은 1.1215달러.
달러는 올해 원유 및 미국 증시가 내릴 때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3% 넘게 떨어졌다. 또 올해들어 지금까지 9% 이상 하락했다. 이날 원유 선물 가격도 3% 가량 내리며 3 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원유 가격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밀렸다.
머크 하드 커런시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대표인 악셀 머크는 "달러는 위험 추구 환경에서 위험자산과 함께 상승했었다"면서 "때문에자산가격이 하락할 때 달러가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성장 둔화, 부채, 그리고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는 1주일간 계속되는 중국의 춘절 연휴 기간중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세는 둔화돼 월간 감소폭이 1000억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이는 예상보다 적은 액수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중국 정부가 국내 자본의 해외 도피를 차단해야만 하거나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jinwon.lee.thomsonreuters.com@reuter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