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회원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윈지(雲集)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핀둬둬(拼多多)에 이어 두번째로 ‘SNS형 쇼핑 플랫폼’이 미국 자본 시장에 입성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윈지는 지난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신청했고, 종목 코드명은 ‘YJ’이다. 또 IPO 주관사는 모건스탠리 및 크레디트 스위스(CS)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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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랫폼은 지난 2015년 출범한 모바일 쇼핑 앱으로,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상품군을 내세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업체는 웨이상(微商)과 일반 소비자들을 연결해 상품을 유통하는, 이른바 ‘S2B2C’를 주력 모델로 하는 'SNS형 쇼핑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의 주력 유통 제품은 유아용품, 화장품 및 건강 용품으로, 방대한 SNS 회원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윈지는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유료 회원 서비스를 강화해 매출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료 회원들은 서비스 가입 후 도매 가격에 상품을 구매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료 회원 규모는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90만이던 회원은 지난해 740만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플랫폼 거래액의 66.4%가 회원들의 구매로 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원제 운영 방식이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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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18년 윈지의 총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은 동기 대비 134.4% 증가한 227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앞서 2017년의 총거래액은 전년대비 4배이상 급증했다.
매출액도 급격히 늘어났다. 2018년도 윈지의 매출은 130억 1500만위안으로, 전년비 101.97% 증가했다. 지난 2017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64억 4400만위안에 달했다.
이 같은 눈부신 성장세에 윈지는 설립 후 기관 투자자로부터 잇달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12월 윈지는 카이신 자본(凱欣資本) 등 기관으로부터 2억 2800만위안의 시리즈 A 펀딩에 성공했고, 2018년 4월에는 딩후이자본(鼎暉資本) 등 투자업체로부터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윈지 CEO 샤오상뤠 [사진=바이두] |
그는 자동차용품 유통 업계에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성(省) 단위의 중간 유통망을 책임지는 관리자급 직원으로 성장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 후 2003년 화장품 유통업체인 샤오예샹수이(小也香水)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샤오상뤠 CEO는 이 플랫폼을 2003년 12월 타오바오 입점을 추진, 그 후 사업은 순풍에 돛단 듯 고속 성장을 실현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사업에 얘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온다. 사업이 정착단계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 이에 샤오샹뤠 CEO는 유통 비용 및 판매 단계를 축소시킨 'SNS 형 쇼핑몰' 창업로 돌파구를 마련,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잡는다.
그는 위챗 기반 웨이상(微商)을 유치해 구매자와 점주 사이의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축소시켰다. 이에 최대한 원가 절감을 실현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 판매가 가능하게 된 것. 현재 300만개의 업체가 윈지에 입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SNS 쇼핑몰과 관련,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온라인 트래픽 증가를 통한 매출 확대를 위해 막대한 금액을 홍보에 투자한다”며 “위챗 기반의 SNS형 쇼핑몰에서는 웨이상들이 홍보 및 판촉 역할을 담담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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