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4월12일 (로이터) - 금값이 11일(현지시간)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으로 지지받으며 거의 3주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시장은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향해 나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약한 경제 데이터와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위험 기피 분위기를 조성, 금과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수요를 키웠다.
금 현물은 온스당 1258.70달러까지 전진, 3월 22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일부 줄여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1.3% 오른 온스당 1255.9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1% 전진한 상태로 마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추구하는 매우 느슨한 통화정책은 금값의 추가 상승을 가리킬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는 채권매입 규모를 확대했고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로화 기준으로 금값은 3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1100유로에 도달했다. 금값이 달러 이외 다른 여러 화폐로도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금 시장의 폭넓은 체력을 가리킨다.
금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지난 1분기에 약 30년래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경제는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견고한 코스를 계속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다음날 미국 경제에 가해지는 외부 위험때문에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시모나 감바리니는 "우리는 연준이 6월 금리 인상을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원래의 금리 인상 궤도를 감안하면 미국의 통화정책은 예상했던 것보다 느슨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약세를 보이며 금 시장을 폭넓게 지지했다.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4월 5일로 끝난 한주간 금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 롱 포지션을 축소했지만 롱 포지션은 여전히 2개월 최고 수준에 가까운 상태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자산은 8일 기준 0.22% 감소한 817.81톤으로 집계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