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엔화 대비 8일 저점...유로에 거의 3주 최저
* 멕시코 페소, 달러에 3주일여 최저
* 트레이더들, 내일 나올 FED 성명 대기
* 달러지수, 美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약 2주 저점
뉴욕, 11월2일 (로이터) - 달러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압박받으며 유로에 거의 3주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잠재적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 때문에 달러 대비 3주일여 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된 새로운 수사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온 뒤 트레이더들은 11월 8일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계속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은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후보로 간주된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의 대외정책, 국제 무역협상, 그리고 국내 경제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서는 보다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승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을 궤도에서 이탈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2일 발표될 11월 연준 정책회의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선임 외환 트레이더 스티븐 케이시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를 압박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달러에 강세 입장을 취했던 트레이더들이 미국 선거를 앞두고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오후장에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달러의 낙폭은 가팔라졌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97.640으로 0.8% 가량 내렸다. 장중 저점은 97.640으로 거의 2주 최저 수준으로 밝혀졌다. 달러지수는 지난달 3.1% 상승, 1년래 최고의 월간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유로/달러는 1.1069달러까지 전진, 10월 12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장 후반 0.66% 오른 1.1051달러를 가리켰다. 거래 후반 달러/엔은 0.71% 하락, 104.07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앞서 엔화에 8 거래일 최저인 103.81엔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에 거의 2.2% 하락, 10월 7일 이후 최저인 달러당 19.2700페소를 기록했다. 뉴욕장 후반 달러/페소는 19.20페소로 1.81% 상승했다.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무역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공약을 감안할 때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멕시코 통화에 대한 중요한 위험으로 간주돼 왔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조 매님보는 "오늘 달러/멕시코 페소의 선전은 시장이 선거 결과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해준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