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KS:005930)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 복합단지에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인 베트남을 찾았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의 베트남 현장경영이다. 이번 출장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한 사장과 이 부사장은 현지에서 이 부회장과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 수도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방문했다. 현지 임직원들에게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복합단지 1단지에 해당하는 박닌엔 스마트폰과 배터리, 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2단지인 타이응웬에선 스마트폰과 전자부품 등을 만들고 있다.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베트남 R&D 센터’ 공사현장도 둘러봤다. 베트남 R&D 센터는 지상 16층, 지하 3층, 연면적 8만㎡ 규모로 2022년 말 완공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인력 3000명이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
이 부화장은 베트남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그는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다.
20일 일정 중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도 있었다.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지난해 11월 서울 면담에 이어 이날도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22일 귀국 전엔 베트남 남부 최대 도시인 호찌민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TV와 생활가전 제품 등을 만들고 있다.
삼성과 베트남은 25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배터리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베트남 지역 사회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현지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현지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훈련을 지원하고 방과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를 운형하는 등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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