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미국이 이란의 드론(무인 항공기) 격추에 대한 대응으로 추가 경제 제재 및 ‘그림자 전쟁’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자 전쟁’은 정규전이 아닌 사이버공격, 요인 암살이나 특정 기관 습격 등 증거를 남기지 않는 비밀 군사작전을 뜻한다. 유럽은 이란과의 갈등 확대에 반대하고 있어 미·유럽과의 갈등도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방영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해) 매우 큰 제재를 해왔으며, 현재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쟁을 원치 않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례 없는 학살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이란에 대한 새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그동안 계속 이란을 도와 온 외국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 등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으로 여전히 흘러들어가고 있는 자금줄을 끊을 수 있는 조치다.
또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세운 특별무역재정기구(SRFI)도 제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미 재무부 소식통은 전했다. SRFI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이란과 계속 거래를 유지하기 만든 특수목적법인(SPV) ‘인스텍스’와 상대하는 법인이다. 이밖에 아직 제재를 가하지 않은 소비재·산업재 제조업체나 자금·상품을 거래하는 무역회사와 물류회사 등을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이 중동에서 재래식 전쟁으로 긴장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이란을 막는데 도움이 될 새로운 옵션을 개발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 이란의 군용선박 무력화, 이란 내 불안 조성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시리아 헤즈볼라 이란을 대리하는 해외 조직을 분열시키는 작전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28~29일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제재 강화를 자제 해달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미국이 이란핵협정에서 철수할 때도 반대했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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