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사진)는 포스트잇 같은 점착식 메모지에 글씨, 그림을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 소형 프린터 ‘네모닉 프린터’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작성한 내용을 바로 출력할 수 있다. 잉크 및 토너도 필요 없다.
기존에 영수증 프린터 등 작은 종이에 출력할 수 있는 유사 제품은 있었지만 뒷면 점착 성분이 발린 용지를 출력하고 원하는 크기로 자동 재단하는 제품은 네모닉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망고슬래브 관계자는 “아날로그 메모보다 간편하게 사용하려면 빠른 인쇄 속도가 필수”라며 “네모닉은 출력 명령에서 인쇄 종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약 3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망고슬래브는 기술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해 올해 4월 기준 국내외 특허 33건을 출원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제도를 활용해 삼성전자 임직원 3명과 함께 2016년 6월 공동으로 망고슬래브를 창업했다. 2016년 7명이던 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29명으로 늘었다. 제조 전 과정을 100% 국내에서 진행한다.
네모닉은 2017년 하반기 국내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 4월까지 국내 매출 누적액은 83억원에 달한다. 해외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 일본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올 4월까지 약 15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망고슬래브 관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새 모델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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