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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제품인 가정간편식 판매 증대에 수익성이 좋은 선물세트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햇반 밥솥교환 캠페인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으로 10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19.7%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고강도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864억원으로 34.6% 성장했다.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 인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96.6% 감소했다. 지난해 CJ헬스케어 매각 차익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회사 측은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와 신규 생산기지 증설에 따른 초기 고정비용 발생,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확산 영향 등의 요인을 꼽았다.사업 부문별로는 식품사업부의 경우 매출액 1조954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9% 늘었다. 반면 경쟁 심화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곡물 원가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540억원으로 집계됐다.가공식품은 슈완스 편입과 글로벌 성장세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0% 성장한 1조5369억원으로 나타났다. 슈완스 매출 6080억원을 제외하고도 21%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8320억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해 국내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소재식품 매출은 해외사업부 재편과 설탕 판가하락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4180억원으로 나타났다.바이오 사업부는 핵산, 메치오닌 판매 증가와 2017년 2분기에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식물성 고단백 소재) 생산업체 브라질 ‘셀렉타’ 효과로 매출액이 7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고수익 제품 지배력 확대와 원가 절감 효과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급증한 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하지만 생물자원사업부는 베트남에서 ASF가 발병해 확산하고 인도네시아서 육계 가격이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4893억원을 기록했다. 79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사료 수익성 개선으로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은 줄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식품사업부는 국내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개선, 해외는 거점별 확장 전략을 정교화해 추진할 방침이다.국내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수익률을 최소 3%p(포인트)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수익성이 높은 선물세트 판매와 시즌제품 및 가정간편식 중심의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B2B를 중심으로 부진 사업 철수와 수익성이 낮은 사업 구조를 개선한다. 원재료 구매처 다변화와 생산공정 개선, 물류비를 포함한 각종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각 유통 채널과 경로별로 중량, 개수 등 전용제품을 제공했는데 이를 감축하고 타피오카, 프리믹스 등과 같은 부진 사업 철수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해외 시장은 국가별로 전략을 세분화해 시행한다. 미국은 슈완스와 시너지 창출에 중점을 뒀다. 슈완스가 가지고 있는 공급·영업망을 통합해 강화하고 기술교류, 자재구매 통합 등을 통해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중국은 수익성이 높고 빠르게 성장 중인 온라인 채널을 공략해 만두, 햇반 브랜드의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은 북부 지역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품목 다양화를 통한 인근 지역인 호주와 유럽으로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바이오사업부는 현재 고수익 제품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을 전제로 핵심제품인 핵산과 트립토판, 알지닌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라이신과 메치오닌은 ASF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빠르게 하기 위해 권역별 판매 전략을 추진한다.생물자원사업부는 하반기 들어 축산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료는 고수익 제품 매출 및 원가절감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분기 들어서 경쟁심화와 ASF 발생 등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악화해 내부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모든 조직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목표가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