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고, 노르웨이와 리비아에는 공급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석유 수입 중단에 대한 각국의 예외 요청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자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6센트 오른 배럴당 74.11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79센트 상승한 배럴당 78.86달러로 마쳤다.
미국석유협회(API)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680만배럴 감소한 4억101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45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그 여파로 장 마감 후에도 유가는 랠리를 이어갔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보고서에서 이날 유가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세계 증시 강세에 따른 거시적 파장"을 꼽았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2월1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4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근접했던 유가는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은 이란 석유 수입 중단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예외 허용 요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 소식으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던 바람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까지의 발언 기조와는 사뭇 다르지만, 미국의 의중에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란 석유의 주요 수입국일지, 인도일지 의문이 남는다. 일시적으로 예외가 허용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은 이란의 석유수출을 오는 11월까지 제로(0)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렌트유는 노르웨이 연안 석유가스 시추공 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압박받고 있다. 이번 파업은 로열더치셸이 운영하는 유전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리비아의 산유량 급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5개월 만에 반토막 나 일평균 52만7000배럴을 기록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