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0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석유 공급 차질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상승한 반면, 브렌트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증산의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WTI는 86센트, 1.2% 오른 배럴당 73.80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28센트, 0.36% 내린 배럴당 77.11달러로 마쳤다.
일주일 동안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5% 및 3%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일 발표에 따르면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211만3000배럴 줄었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캐나다의 신크루드 생산설비에 고장이 발생한 여파로 유입량이 줄어들자 최근 쿠싱의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 영향으로 지난달 브렌트유 대비 WTI 디스카운트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초 11.57달러에 달했던 디스카운트는 이날 5.54달러까지 축소됐다.
리포우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쿠싱의 원유재고는 계속 감소 중이고, 이달 내내 추세가 전환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라며 "시장 내 공급은 매우 빡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 신크루드의 공급 문제로 상황이 나빠졌고, 그 결과 미국 중서부지역 공급분에 수요가 몰렸다"라며 "향후 수주 동안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차는 좁혀지리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브렌트유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압박을 받았다. 유럽과 아시아는 브렌트유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지난달 일평균 50만배럴을 증산했다고 통보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강세를 나타낸 덕에 무역전쟁의 영향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석유시장은 아직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여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원유 수입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이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의 수요는 다른 산유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 석유시장은 수많은 이슈 때문에 이미 공급분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국제유가(브렌트유)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6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5개 늘어난 863개를 기록했다. 1년 전 763개보다 100개 많은 수준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