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7월09일 (로이터)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6일(현지시간) 4% 이상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 고조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그동안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월물 대두는 30-1/2센트 오른 부셸당 8.8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옥수수는 7-1/4센트 오른 부셸당 3.71-3/4달러로 끝냈다.
9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6-1/2센트 오른 부셸당 5.12달러로 마쳤다.
이날 미국은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실행했다. 중국도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같은 규모의 관세를 물렸다.
트레이더들은 지난 수주 동안 관세 조치에 대비해왔다. 이들은 시장 내 대두의 반등이 예정돼있었다고 말했다.
미국대두협회의 몬테 피터슨 이사는 "시장에는 전형적인 '루머에 팔고 뉴스에 사는(sell the rumour, buy the fact)'양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요는 브라질산으로 옮겨가리라 예상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다. 이 예상에 따라 미국산 대두와 브라질산 대두의 가격 스프레드는 5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대두 선물가격은 지난달 이미 15%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감소에 따른 우려가 나타난 탓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기름 생산용 콩 수입국이다. 대두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가장 가치가 큰 농산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대두 120억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인디애나주 월코트에서 대두와 옥수수를 재배하는 트렌트 홀은 "관세가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는 농부들은 대부분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하락세가 나타나자 숏커버링과 차익실현거래가 나타난 점도 가격 상승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은 중국시장도 혼란에 빠트렸다.
중국의 대두박 선물가격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2% 이상 하락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만회했다.
서밋커머디티 브로커리지의 톰 피첸마이어 애널리스트는 관세를 두고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은 관세 조치가 이미 실행됐고,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