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0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20달러 내린 배럴당 72.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85센트 하락한 배럴당 77.39달러로 끝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24만5000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53만8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부대표는 "드라이빙 시즌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원유가 정유공장으로 흘러들어갔으리라는 관측이 가능하다"라며 "때문에 원유재고 감소를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상장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에너지 헤지부문 파트너는 사우디가 고유가를 유지할 동인이 일부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아람코 주식의 매각을 희망하고 있었다. 해외투자를 끌어들여 경제를 다양화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런던이나 뉴욕 등에 상장하는데 따르는 법적 우려가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211만3000배럴 줄었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캐나다의 신크루드 생산설비에 고장이 발생한 여파로 유입량이 줄어들자 최근 쿠싱의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유가를 타격했다. 전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 상승을 문제삼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미국의 이란 제재 계획 탓에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란은 OPEC 내 3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전일 이란혁명수비대는 어떤 원유수송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석유 해상 운송량의 30%가 지나는 지역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이 곳이 차단될 경우 "세계 석유공급과 유가에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빌 어번 대위는 미국 해군이 항해의 자유와 자유로운 상업적 이동을 보장할 준비가 돼있다고 이날 밝혔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