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0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제재로 공급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0센트, 0.95% 오른 배럴당 74.15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도 1.59달러 상승한 배럴당 79.44달러로 끝냈다.
일주일 동안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8%, 5% 이상 뛰었다.
나스닥의 타마르 에스너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제 모든 사람이 여유생산용량과 향후 시장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주 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의 증산결정에 주목했던 시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혼란으로 관심을 옮겨갔다고도 덧붙였다.
EMI DTN의 도미닉 치리첼라 위험관리부문 이사는 "석유의 예상 감소분은 OPEC과 러시아가 합의한 증산규모를 뛰어넘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이란 석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시장 내 석유 공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란은 일평균 약 47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세계 전체 생산량의 5%를 차지한다. 이란 산유량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국가에 수출된다.
미국은 OPEC의 주요 산유국들과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이란 석유 감소분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리비아, 베네수엘라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세계 원유시장 내 공급은 여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미국이 제재를 엄격히 시행할 경우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기업 JBC에너지는 "세자릿수 유가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41만5754계약으로 7만5075계약 증가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해있다. 그러나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29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4개 줄어든 858개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 미국의 산유량이 2000배럴 줄어든 일평균 1046만7000배럴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주요 이란 석유 수입국들인 한국, 일본, 인도 등은 미국 제재가 시행될 경우 수입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미국 제재가 시행될때까지 이들 국가는 이란 석유를 가능한 많이 사재기하고 있다. 5월 주요 국가들의 이란 원유 수입량은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