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9일 (로이터) - 국제유가 상승세가 28일(현지시간) 이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년 반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날 WTI는 69센트, 약 1% 오른 배럴당 73.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지난 2014년 11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74.0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23센트 상승한 배럴당 77.85달러로 마쳤다.
미국은 각국에게 11월 이전까지 이란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의 강경 기조를 통해 이란의 자금줄을 끊어내고자 하고 있다.
이날 당국자들은 이란 석유 수입 중단 압박을 두고 사례별 접근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US뱅크자산관리의 마크 왓킨스 지역투자 전략가는 "이번 제재는 이란을 약간 더 고립시키려는 시도다"라며 "세계 시장 내 석유 전체 공급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 석유가 시장을 빠져나갈 경우 공급량은 감소할 것이며, 이는 유가 상승압력 강화로 이어지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앞서서도 미국은 증산을 통해 유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유가는 4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WTI는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 소식이 나오자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들은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인용해 쿠싱의 원유재고가 지난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310만배럴 줄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대규모 생산차질로 쿠싱으로의 원유흐름이 제한된 가운데 이날 브렌트유 대비 WTI 디스카운트는 배럴당 3.92달러로 3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 요인도 잔존하고 있다.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1,100만배럴에 근접해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도 다음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