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리비아의 수출과 관련한 불확실성, 캐나다 석유생산설비 고장, 미국의 이란 석유 수입 차단 시도 등의 요인도 시장을 압박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산 경질유(WTI)는 2.23달러, 3.16% 오른 배럴당 72.7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31달러, 1.7%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로 마쳤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향후 추가로 발생할 공급 문제를 상쇄할 여유 생산능력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며, 기타 지역에서 공급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이틀 연속 급등한 환경을 활용해 분기말을 앞둔 일부 매수(long) 포지션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타이키캐피털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가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989만1000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57만2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 내 원유 최대 저장 지역인 중서부, 걸프, 서부 해안의 재고도 급감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271만2000배럴 줄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부문 이사는 "쿠싱 원유재고야말로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신크루드에서 발생한 생산설비 고장으로 쿠싱 원유 유입량은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 시점은 설비고장이 발생한지 하루 만이다. 설비 고장은 다음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생산설비 고장으로 일평균 35만배럴이 생산되지 못했다.
야거 이사는 "다음주 보고서에는 신크루드 설비고장이 발생한 이후 7일 동안의 상황이 반영될 것"이라며 "다음 보고서에서 쿠싱 원유재고는 더 크게 감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의 수출 감소로 북미 중질유 공급이 줄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공급 차질 위험에 따른 우려도 언급했다.
리비아 내에서는 세력싸움이 한창이다. 국제적 인정을 받은 정부가 석유 수출을 주도할지, 저항세력이 주도권을 잡을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의 수출도 불안감에 둘러싸여있다. 미국은 11월 전까지 이란 석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모든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증산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달 산유량을 사상 최대치인 일평균 1100만배럴까지 끌어올리기로 계획했다. 이달 산유량은 일평균 1080만배럴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를 두고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반발이 나타났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수출 감소폭이 일평균 100만배럴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 월간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의 산유량은 일평균 380만배럴이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