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6월27일 (로이터) - 미국의 밀 선물가격이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경질 적동소맥은 장중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도 내렸다. 펀드들이 매수(long) 포지션 청산을 주도한데다 남부 평원지역 내 수확이 진행되면서 압박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9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7-1/2센트 내린 부셸당 4.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9월물 경질 적동소맥도 12센트 하락한 부셸당 4.75-1/2달러로 끝냈다.
11월 대두는 8센트 내린 부셸당 8.87-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옥수수는 1-3/4센트 오른 부셸당 3.61-1/4달러로 마감했다.
원자재 펀드들은 캔자스 지역 밀에 대해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을 조성했고, 그 영향으로 시장은 매수 포지션 청산에 취약해졌다. 또한 캔자스 지역 내 겨울밀 수확 진척도도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캔자스 지역은 미국 내 최대 밀 생산지이지만, 이번에 농부들은 1957년 이래 두번째로 작은 면적에 밀을 파종했다.
US커모디티의 돈 루즈 대표는 "현 시점에서 가격은 정상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라며 "날씨 때문도, 수확량 때문도 아니다. 수확은 50% 가까이 완료됐고, 따라서 가격은 하락하는게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전일 미국 농업부는 미국 겨울밀 수확이 41%, 캔자스 지역의 수확은 52%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5년간 평균치인 32%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밀 가격이 내린 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들 요인은 미국 곡물의 국제 경쟁력을 저해한다.
대두 가격도 하락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날씨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 전망치가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도 우려를 낳고 있다.
전일 농업부는 대두 작물 중 73%에 '양호함(good)' 내지 '훌륭함(excellent)' 등급을 부여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좋은 평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농업부의 경작면적 및 분기 재고 보고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농업부가 옥수수 및 대두 경작 추정치를 지난 3월의 수치보다 상향 수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