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원유시장에서는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중국 경제 문제,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화물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향후 45일간 원유 약 6,80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유가 방향이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석유 제품에 대한 미심쩍은 여름철 수요, 인위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이 아니었다면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았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술적으로 유가는 지난주 조정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든 현재 원유시장 동인을 자세히 살펴보고 영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는 약세 상황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중 하나인 헝다그룹(HK:3333)은 지난주 목요일 미국에서 챕터15 파산을 신청했다. 이는 외국 기업이 부채를 재조정하기 위해 미국 파산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헝다그룹의 해외부채가 약 19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절차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헝다그룹의 파산 신청은 지난 30년간 중국의 눈부신 성장을 뒷받침한 성장제일주의 모델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사례다. 헝다그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채를 쌓아올렸다. 주택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주택건설업체들은 공사가 완료되기 전에 구매자에게 아파트를 선분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년 전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인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무적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헝다그룹의 위기는 다음 타깃이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3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의 또 다른 주요 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OTC:CTRYY)인 것으로 보인다. 비구이위안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한 두 번의 상환을 놓쳤으며 “다양한 부채 관리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은행 대출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수출이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제 지표가 잇따라 악화되면서, 중국에게 특히 힘든 한 달이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며 원자재, 특히 원유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다.
지난주 초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및 중기 대출금리를 깜짝 인하했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목표가 분명한 재정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국(EIA) 발표에 따르면 시추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미국 원유 생산량은 2주 연속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IA에 따르면 놀랍게도 올해 미국 내 원유 굴착 장비 수는 두 자릿수 퍼센트 감소했다. 2023년 1월 13일 623개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8월 18일에는 520개로 약 15% 감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11일 종료 주간에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70만 배럴로 8월 4일 주간에 예상했던 1,260만 배럴을 넘어섰다.
그 이전에는 EIA에서 그렇게 높은 규모의 미국 원유 생산량을 예측한 적이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하루 970만 배럴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생산량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1년 동안에는 하루 1,200만 배럴~1,220만 배럴 생산량 전망치를 유지했다.
EIA의 ‘주간 석유 현황 보고서’에 포함된 원유 생산량 추정치 외에도 세계 최대 원유 시추 업체의 생산량을 파악할 수 방법은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EIA ‘단기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하루 평균 1,281배럴, 4분기에는 1,293만 배럴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2024년 2분기까지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01만 배럴까지 증가한 후 3분기에는 1,308만 배럴 그리고 4분기에는 1,327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즉, 내년 말에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은 원자재 시장 분석 기관인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8월 첫 15일간 OPEC+의 원유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7월에 러시아로부터 하루 260만 배럴 원유를 구매했는데, 통상적으로 450만 배럴을 구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판매량 중 약 190만 배럴이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하며, 이는 우랄유 가격이 대러 제재에 따라 G7에서 허용한 60달러보다 높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시장 자문사 HFI 리서치는 향후 45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이 합쳐지면 6,750만 배럴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위 3가지 원유시장 동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신할 수 없으며, 지금은 중국 약세론과 기술적 약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 및 원유시장 동향
지난 금요일 유가는 목요일에 이어 반등세를 유지하며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틀간 상승은 주 초반 3일간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또 상승폭도 적었다. 결과적으로 7주간 유가 랠리를 마감하면서 주간 하락했다.
WTI유 가격은 금요일에 공식적으로 1% 상승한 81.25달러에 거래를 마친 후 최종적으로는 81.40달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2.3%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으로 인한 유가 강세론에서 촉발된 7주간 랠리가 종료되었다. 7주 동안 WTI유는 20% 상승했고 84.99달러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에 공식적으로 0.8% 상승한 84.80달러로 마감한 후 최종거래가격은 84.82달러였다. 지난주 브렌트유도 7주간 랠리 이후 2.8% 하락했다. 7주 랠리 동안에는 18% 상승했고 7개월래 최고치 88.10달러를 기록한 적도 있다.
WTI유 전망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은 이번 주에는 100주 단순이동평균 85.60달러가 WTI의 즉각적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다음에는 더 높은 월간 주간 볼린저 밴드 86.80달러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다.
그는 “85.60~86.80달러 저항 구간은 향후 가격 움직임과 추세 지속 또는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WTI유가 50주 지수이동평균 78.95달러를 하향 돌파하는 경우 50일 지수이동평균 77.60달러, 200일 단순이동평균 76.10달러, 주간 중간 볼린저 밴드 75.55달러까지 WTI유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일 중간 볼린저 밴드 81.2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상승 움직임을 향한 긍정적 단기 편향을 유지할 것이다. 구간 고점 84.90달러, 더 높은 저항인100주 단순이동평균 85.60달러 및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86.80달러를 리테스트할 수 있다.”
금 가격 및 시장 동향
금 가격이 1,900달러 이상에서 안전한 고지를 찾았다는 확신은 월간 저점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금은 4주 연속 하라했다.
뉴욕 COMEX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금요일에 0.01% 상승한 1,916.50달러에 공식 마감한 이후 1,918.40달러에 최종 거래되었다. 하지만 지난주 동안 금은 1.5% 조금 넘게 하락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이 선물보다 더 밀접하게 추종하는 금 현물은 지난 금요일 5센트 상승한 1,889.42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 현물 가격이 이미 1,800달러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금 선물 매수세가 1,900달러에 얼마나 더 머무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주 초부터 달러 랠리는 금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 전망
딕싯은 달러 지수가 103.58까지 상승했고 향후 104.6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은 지속적 하락 압력 속에서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 현물이 1,8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금 상승세가 재개되려면 달러 지수가 103 및 102.60 그리고 101.60을 하향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금 현물이 5일 지수이동평균 1,896달러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1,885달러를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있으며 1,878~1,868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약세가 지속된다면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1,850달러 및 100주 단순이동평균 1,846달러에서 주요 하방 지지선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다.”
딕싯은 금 반등을 위해서는 5일 지수이동평균 1,896달러를 회복한 이후 200일 단순이동평균 1,907달러를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금 현물이 1,929달러-1,935달러-1,940달러 저항 구간을 돌파한다면 단기 강세 흐름이 형성될 것이다.
그는 “주요 상승 저항선은 주간 중간 볼린저 밴드 1,959달러 및 100일 단순이동평균 1,962달러”라고 덧붙였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동향
지난 금요일 NYMEX 헨리허브 9월물 천연가스 선물은 2.7% 하락한 2.55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수요일에는 7개월래 최고치 3.018달러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 높은 일주일이었다. 그 이전에 천연가스 가격이 3달러를 넘었던 시기는 8개월 전이었던 1월 20일에 기록한 3.595달러였다.
주간 천연가스 재고량이 350억 입방피트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2달러 중반대로 돌아섰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340억 입방피트 증가였고 그 이전 주에는 290입방피트 증가했었다.
천연가스 가격 전망
딕싯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지지 영역을 다시 마주했고, 가격 행동은 2.44달러에 정적으로 위치한 100일 단순이동평균을 향한 박스권 하락을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 일일 종가가 중간 볼린저 밴드 2.67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멘텀이 계속 압력을 받고 있으며, 상승 추세 재개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려면 상방 돌파해야 하는 영역이다. 지속적 돌파 시 2.86달러까지 추가 상승한 후 3.01달러 구간 고점까지 바라볼 수 있다.”
딕싯은 여기서 천연가스 주요 상승 목표는 200일 단순이동평균 3.24달러 및 50주 지수이동평균 3.53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100일 단순이동평균 2.44달러를 하향 돌파하는 경우 2.55달러까지 하락하고 1.95달러까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및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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