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증시는 결국, 코스피 지수 2,400p를 내어주고 마감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해보다도 씁쓸함이 많이 남는 2024년 증시가 마감되었습니다. 전 세계증시가 상승장에 있었지만, 전 세계 최하위의 성적을 만들고 만 한국 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 2024년 증시를 뒤돌아보면서 새해 2025년 증시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산뜻하게 출발했던 2024년 상반기 증시
2024년 첫 거래일 우리 증시는 기분 좋게 출발하였습니다. 비록 PF 부실 부담과 중국 부동산 이슈가 있었습니다만 강세 흐름은 봄날까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특히, 연초에 금융당국과 정부에서 드라이브 걸었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는 코스피 시장에서 오랜 기간 저평가 영역에 있었던 대형주들의 시세를 움직이게 하였고, 이 과정에서 밸류업 정책에 강하게 호응했던 금융주들의 상승세는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KS:005930) 주가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며, 2021년의 고점 영역인 8만 전자를 넘기고 9만 원을 넘기려는 기세까지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의 강한 모멘텀이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무거운 한국 증시를 코스피 지수 3,000p 코앞까지 끌고 갔었습니다.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024년 누계 24조 원의 국내 주식을 강하게 매수하였었습니다.
8월 엔케리트레이드 청산 충격부터 시작된 하락장
하지만 8월 초 발생한 엔케리트레이드 청산 발 글로벌 증시 충격으로 인하여 단, 3거래일 만에 주가지수가 –10% 넘는 하락률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비록 이후 엔케리트레이드 발 공포가 진정되었습니다만, 이때부터 한국 증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8월 첫 거래일부터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22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냅니다.
이는 7월 말까지 순매수했던 물량을 그대로 내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대규모 매도였습니다.
급기야 한국 증시의 약한 체력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여름 증시 때 대규모로 미국 주식투자로 넘어가면서 한국 증시 체력이 떨어졌고, 전 세계증시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만드는 동안 한국 증시는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스몰캡 : 2024년 증시는 상반기/하반기 모두 악몽의 연속
올해 우리 증시에서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및 스몰캡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한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내 유동성이 미국과 해외 증시로 빠지면서 매물 압박을 받던 중에 2025년 시행 예정인 금투세 이슈가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늦가을까지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상반기에는 코스피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상대적 박탈감에 이어, 하반기에는 무차별적인 매물로 인해 회사 내용 상관없이 모든 스몰캡이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Small 지수는 –20% 넘는 하락률을 만들면서 한해를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결정타를 날린 대통령의 12월 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
그나마 11월 초 여야 간에 금투세 폐지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나마 연말 증시에 대한 희망이 생기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12월 3일 계엄 사태 그리고 이후 대통령 탄핵 국면은 한국 증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말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결국 코스피 시장에서만 12월에 –3조 원 넘게 순매도하는 폭풍 매도를 보여주면서 계엄 사태에 따른 충격을 매도세로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상황은 정국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현재 진행형인 상황이고 탄핵 국면이 장기화할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원달러환율은 안정을 찾지 못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5년 증시에 대한 작은 희망
어려웠던 2024년 증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강한 상황이지요.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현재 증시.
하지만 한편 12월 증시를 보내면서 2025년 증시에 대한 몇 가지 작은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계엄 사태 후 탄핵정국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마무리된다면 이는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점입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합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한국 정국의 불확실성에 대한 거부감을 ‘매도’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의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마무리된다면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금투세가 사라진 이후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최근 2~3년 한국 증시에 부담을 주고 스몰캡에는 큰 부담이었던 금투세가 12월 정국 혼란 중이었지만 여야 합의로 12월 10일에 폐지되었습니다. 이후 주식시장은 의외로 스몰캡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금투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물이 줄고 다시 한국 증시로 자금이 서서히 들어올 여지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세계 꼴찌 성적표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증시가 되었단 점입니다.
한국 증시의 시장 PBR은 0.8배 초반까지 밀릴 정도로 올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대부분은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독자님도 아시는 바처럼 한국 증시는 세계 최악의 성적표를 올해 만들고 말았지요.
하지만,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이제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든 증시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새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최소한 상대적으로 강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2024년 증시, 이렇게 마감되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만 2025년 증시는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독자님들 모두 올 한해 어려운 한국 증시 속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엔 웃음 넘치는 투자 만드시길 바랍니다.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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