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0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주의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마무리했습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랠리를 이끌며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기술주 위주로 매도세가 두드러졌어요.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산타가 실종된 거죠.
비록 2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보기 드문 상승장이었습니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두 자릿수의 상승 폭을 기록했고, 특히 나스닥 지수는 무려 3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올해도 나타나지 않았고, 시장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금리인하까지 이뤄진 덕분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열풍과 같은 혁신적 트렌드 없이는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기는 어려울 거란 지적이죠. 와튼스쿨 명예 교수인 제러미 시겔은 “내년에는 시장이 잠시 멈출 것 같다”며 “S&P가 10% 하락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조정 영역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산타 실종? 아직 모른다
직전 거래일부터 오늘까지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산타 랠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후 연휴 시즌이 시작되며 거래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런 환경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할 수 있으니까요.
바이탈 날리지의 창업자 아담 크리사풀리는 “휴일 기간 동안 거래량이 줄어들어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며 “이번 주 거래는 거래량과 유동성, 참여율이 극히 낮은 게 특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부정적 시나리오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그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기술주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연초 산타가 다시 오길 기대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베팅은 금물이라는 뜻입니다.
한입뉴스
재무부 “중국이 훔쳐 갔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이달 초 중국이 후원하는 해커들이 재무부 워크스테이션에 침입해 문서를 탈취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어요! 의회에 제출된 서한에 따르면 해커들은 제3자 사이버 보안 서비스 제공 업체를 해킹해 자료에 접근했는데요. 다행히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재무부는 이를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빌 애크먼의 추천주는?
퍼싱 스퀘어 캐피탈 (AS:PSH) 매니지먼트의 CEO 빌 애크먼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방주택저당공사(Fannie Mae, FNMA)와 연방주택융자모기지공사(Freddie Mac, FMCC)를 추천했어요! 애크먼은 이 두 공사가 트럼프 임기 중 보수관리(conservatorship)에서 벗어나 민영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2026년 4분기에 IPO를 가정할 때 두 기업의 주가가 34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두 기업은 장외거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70억 달러어치 구매한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사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어요! 바이트댄스는 중국 외부 지역의 데이터 센터에서 호퍼 및 블랙웰 아키텍처 칩을 사용하거나, 미국 내에서 칩을 임대해 사용하는 등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데요. 2025년까지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칩에 접근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IBM “인수 쉽지 않네…”
영국의 공정거래감독기관(CMA)가 IBM (NYSE:IBM)의 하시코프(HashiCorp) 인수가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을 검토 중이라 밝혔어요. CMA는 내년 1월 16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접수해 2월 25일까지 초기 심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올해 4월 발표된 이 딜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해서도 검토되고 있는데요. IBM이 강화되는 클라우드 시장 규제를 뚫고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애프터마켓
엔비디아, 런:ai 인수 완료했다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M&A
엔비디아가 또 하나의 M&A를 완료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런:ai(Run:ai) 인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엔비디아는 공식적으로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지난 4월 런:ai의 M&A가 7억 달러 규모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매년 수건의 M&A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자 정보 플랫폼인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3년 동안 매년 평균 3건의 인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인수는 7개국 이상에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런:ai는 어떤 기업일까?
런:ai는 201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된 기업입니다. AI 워크로드를 위한 가상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가상화는 한 대의 큰 컴퓨터를 여러 작은 가상 컴퓨터로 쪼개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있는 환경에서 작업을 자동으로 할당하고, 조율하는 걸 뜻합니다. 즉, 런:ai는 복잡한 컴퓨터 자원을 효과적으로 나누고, 관리하며, 필요한 곳에 잘 배치해 주는 도구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현재 런:ai의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에서만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A 이후 런:ai의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는 누구나 해당 코드를 엔비디아의 경쟁사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컴퓨터에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런:ai는 "우리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재능 있는 팀을 확장하고 제품과 시장 도달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엔비디아 (NASDAQ:NVDA)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0.35% 상승한 137.4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185% 상승했습니다.